6개월여 동안 연습해 온 어린이들이 드디어 무대에 섰다. 지난 9월 13일 노원어린이극장에서 제4회 노원 어린이 청소년 연극제가 열렸다.
연극제는 지역예술단체 예술인들이 어린이들을 지도해 공연 제작부터 발표까지 함께 진행한다. 그래서 어린이 공연이지만 전혀 아마추어적이지 않다. 까랑까랑한 발성의 대사와 노래, 춤을 보면 하루만 공연하고 막을 내리기엔 아까운 프로급의 공연이다.
올해도 노원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입힌 창작 공연을 했다. 30분씩 지루하지 않은 공연은 쇼츠에 익숙한 요즘 세대 취향에 맞았다. 공연 준비에는 주 1~2회 3시간 이상 연습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노원연극협회의 연극‘깨비들의 떡소동’(연출 이초혜)은 공릉동도깨비시장이 배경이다. 배고픈 도깨비가 떡을 훔쳐 먹으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도깨비 복장을 한 어린이들의 타이즈 색깔과 머리끈이 모두 다른 색일 정도로 세세한 곳에도 신경을 썼다. 국악 반주도 흥이 나고, 발단과 절정 등 희곡 전개구조를 갖춘 정통연극으로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어 보였다.

모여!의 연극‘조각바람프로젝트’(연출 곽정은)는 어린이들이 동네의 장단점을 말하며 노원구를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한다. 어린이들은 지하 주차장이 없어 겨울을 눈 쌓인 자가용이 되기도 하고, 담배연기 가득한 거리의 괴로움을 표현했다. 틈틈이 재미 요소를 집어넣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원맘스의 뮤지컬 ‘반짝 반짝 빛나는 우리들’(연출 오경선)은 “너무 힘들어 정말, 우리 매일 공부해, 우리 매일 숙재해.”노래로 시작한다. 초록색 조명이 돋보이는 수락휴에서 하루 숙박하는 동안 어린이들이 고민을 나누며 서로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반디와 불이 요정은 꿈이 없어 고민인 어린이에게 “나침반은 방향을 찾기 전 흔들린다. 흔들리는 건 꿈을 찾는 과정”이라고 위로한다. 노래와 춤이 잘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출처:어린이집